검색결과26건
해외축구

[IS 포커스] 손흥민 앞에서 눈 찢은 팬... 또 터진 인종차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손흥민(30·토트넘)이 또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됐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첼시가 토트넘과 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을 겨냥한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한 정황을 포착해 조사에 나섰다”고 18일(한국시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끝난 첼시와 2022~23 EPL 2라운드 원정경기(2-2 무)에서 후반 코너킥을 차러 이동할 때 일부 홈 팬이 그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했다. 첼시와 토트넘은 손흥민을 겨냥한 행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토트넘 팬이 많은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 등에는 코너킥을 차러 이동하는 손흥민을 향해 한 남성이 눈을 옆으로 찢는 제스처를 하는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이 동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행동 중 하나다. 손흥민은 이미 여러 차례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됐다. 손흥민은 지난해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경기에서 반칙을 당했는데, 이 때문에 맨유의 득점이 취소됐다. 이에 감정이 상한 일부 맨유 팬들은 SNS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이 담긴 욕설로 비난한 바 있다. 이 중 12명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벌였고, 사과 편지를 쓰도록 하는 '공동체 해결 명령'을 내렸다. 2018년 10월엔 웨스트햄과 토트넘의 카라바오(리그)컵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웨스트햄 팬이 기소돼 184파운드(29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울버햄튼(영국)에서 뛰는 황희찬은 지난 1일 포르투갈 알가르브에서 열린 SC 파렌세(포르투갈)와 친선 경기 도중 파렌세의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들었다. 이에 황희찬은 "우리는 그저 (모두가) 같은 인간이다. 성숙한 태도로 이 스포츠를 즐겨야 한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는 그 누구도 이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 인종차별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최근 국내에서 열린 행사에서 “어릴 때 독일에 간 뒤 상상하지 못한 힘든 생활을 했다. 인종차별도 많이 당했다”고 고백했다. 시간이 지난 후 지난 시즌 EPL에서 23골을 터뜨리며 ‘월드클래스’에 올랐어도 그를 향한 차별적 행위는 여전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물론 일부이지만 ‘아시아인은 차별하고 무시해도 된다’는 잘못된 의식이 (유럽인들에게) 내재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서 교수는 “‘경기장 출입 금지’ 등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만 (인종차별을 해도 된다는) 서포터즈의 생각과 행동을 바꿀 수 있다”며 “잠시 분노하는 게 아니라 지속해서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 첼시 구단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여론 형성을 위한 집단행동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8.19 03:25
축구

'손흥민 80분' 토트넘, 브라이턴에 2-0 완승…4위와 승점 3 차이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손흥민(30)이 선발로 80분을 소화한 가운데 소속팀 토트넘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 완승을 거뒀다.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팔머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순연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35분 루카스 모라와 교체될 때까지 뛰었다.해리 케인,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토트넘의 공격진을 이룬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지난달 26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7라운드, 이달 8일 에버턴과의 28라운드에서 리그 2경기 연속 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9라운드와 이날은 공격 포인트 없이 지나갔다.손흥민의 이번 시즌 공식전 득점은 12골(EPL 정규리그 11골·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골)에 멈춰 있다.지난해 12월 예정돼있었으나 토트넘 선수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연기돼 이날 열린 경기에서 토트넘은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결승 골과 케인의 추가 골에 힘입어 2-0으로 완승했다.토트넘은 지난 경기 맨유에 2-3으로 져 리그 2연승이 끊겼으나 곧장 반등, 7위(승점 48)에 자리해 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의 마지노선인 4위 진입의 희망을 이어갔다.현재 4위인 아스널(승점 51)이 이날 리버풀에 0-2로 져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토트넘은 격차를 승점 3으로 좁혔다.토트넘에 진 브라이턴은 리그 6연패에 빠지며 13위(승점 33)에 머물렀다.브라이턴의 밀집 수비에 쉽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하던 토트넘은 전반 37분 행운 섞인 선제 결승 골로 주도권을 잡았다.왼쪽 측면에서 투입된 세르히오 레길론의 패스가 상대 선수를 맞고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페널티 아크 쪽으로 내준 공을 쿨루세브스키가 왼발로 때렸다. 이것이 페널티 지역 중앙에 서 있던 로메로의 발을 맞고 들어갔다.이후 토트넘의 공세가 이어졌으나 전반 42분 쿨루세브스키가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맞이한 일대일 기회에서 로베르트 산체스 골키퍼의 선방이 나오고, 추가 시간엔 페널티 아크 뒤편 케인의 오른발 프리킥이 위로 떠 전반은 1-0으로 끝났다.후반 들어 연패 탈출이 간절한 브라이턴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토트넘은 후반 12분 역습 한 방에 한 골을 추가하며 무게 추를 크게 기울였다.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하프라인 쪽에서 공을 밀어줄 때 케인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깨고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어 왼발 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비디오 판독(VAR)으로 오프사이드가 체크됐으나 문제없이 득점이 인정됐다.이 골로 케인은 리그 통산 95번째 원정 경기 득점을 기록, 은퇴한 웨인 루니(94골)를 제치고 이 부문 EPL 역대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케인은 이번 시즌 리그 12골로 토트넘 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후반 35분까지 두 골의 우위를 지키자 손흥민 대신 모라를, 맷 도허티 대신 에메르송 로얄을 내보내 첫 교체 카드를 가동했고, 추가 시간엔 쿨루세브스키를 스테번 베르흐베인으로 바꿔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songa@yna.co.kr(끝) 2022.03.17 08:05
축구

마인츠 이재성, 자비로 ‘유니폼 추가 구매’하는 까닭은?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 이재성(30)은 올 시즌 자기팀 유니폼을 추가로 구매하고 있다. 거의 매번, 홈 경기가 끝나면 유니폼을 벗어 경기장을 찾은 한국 팬들에게 선물로 주기 때문이다. 마인츠 교민들과 마인츠 대학교 유학생들이 경기장을 찾아 이재성을 응원해준다.이재성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시간을 내서 경기장에 와주신 소중한 팬들이다. 유니폼을 벗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유니폼 한 벌이 10만원 대인데, 몇 장이나 추가 구매했나’라고 묻자 이재성은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난다”며 웃었다. 이어 “제가 계속 경기에 나가고, 팬들이 찾아 주신다면, 제 유니폼을 기꺼이 드릴 의향이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 팬들은 원동력”이라고 했다.이재성은 작년 10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도 넘는 악플을 받은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이란전을 기점으로 이재성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독일로 돌아가 도르트문트전에서 어시스트를 했고, 빌레펠트전에서 골을 터트렸다. 11월 대표팀 이라크전에서는 선제골을 뽑아냈다.이재성은 “이란전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살면서 그렇게 많은 욕을 먹은 건 처음이었다. 반대로 응원해주시는 팬들도 있었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경기장에서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이재성은 독일 키커지가 선정한 2021년 겨울 ‘랑리스테’ 내셔널 클래스 공격형 미드필더에 선정됐다. 프리미어리그 파워 랭킹과 비슷한데,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명성을 거두절미하고 퍼포먼스만으로 뽑는다. 분데스리가 선수들도 평생 한번 들어가기 어렵다는 랭킹이다.공격형 미드필더 기준으로, 월드클래스에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인터내셔널 클래스에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 등 5명, 내셔널클래스에 이재성과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 율리안 브란트(도르트문트), 마크 우스(쾰른) 4명이 뽑혔다.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공격형 미드필더 톱10에 든 셈이다.이재성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초반에 팀에 적응 못하고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좋은 평가를 해줘서 감사하다. 후반기에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고 했다.이재성은 시즌 초반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분데스리가2 홀슈타인 킬을 떠나 마인츠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발목도 안 좋았다. 그런데 마인츠에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터져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서게 됐다. 이후 벤치를 지키기도 했는데, K리그1 전북 현대와 홀슈타인 킬에서 주전으로 뛰던 이재성이 처음 겪는 일이었다. 이후 이재성은 다시 주전을 꿰찼고 19경기에서 3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마인츠 홈팬들은 “리”, “리”라고 응원해준다.이재성은 “전북 시절 볼을 소유하는 축구를 하다 보니, 경기 중에 호흡할 시간도 많았고 리듬을 충분히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곳에서는 경기가 타이트하고 공수전환이 빠르며, 감독님이 모든 걸 쏟아붓길 원한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으면 템포와 리듬을 따라가기 힘들다. 초반에 포워드로 뛰며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다행히 미드필더로 내려와 적응했다. 새로운 축구였고 배움의 연속이었다”고 했다.토탈사커를 추구하는 마인츠의 보 스벤손(덴마크) 감독은 5-3-2, 3-3-2-2 포메이션을 쓴다. 이재성은 “투톱 공격수 아래의 역삼각형에 서서 공격과 수비를 왔다 갔다 한다. 공격할 때는 컴팩트하게 하고, 최대한 페널티 박스에 넣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시즌 분데스리가2에서 뛰었던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1부리그는 피지컬 차이가 느껴진다.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든다”며 “특히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은 기술과 스피드가 대단하고, 레버쿠젠 미드필더 비어츠(19)는 어린데도 플레이가 여유롭고 볼 처리가 간결해 놀라웠다”고 했다.분데스리가에서 9시즌간 뛰었던 구자철의 격려도 이재성에게 도움이 됐다. 이재성은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을 때 자철이 형이 전화 와서 ‘이재성이란 걸 믿고 기죽지 말고 뛰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 (지)동원 형은 독일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 집 구하는 걸 도와주고 쇼파, 침대, 식탁, TV를 다 주고 갔다”고 고마워했다.이재성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중동팀의 거액 오퍼를 거절하고 독일 2부리그로 떠났다. 이재성은 “안정적인 삶보다 도전하는 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1부리그에 왔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 후배들도 절 통해서 이런 길이 있다는걸 알고, 용기를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이재성은 27일 레바논에서 열릴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전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으로 차출이 불투명해서 이재성의 어깨가 무겁다. 이재성은 “이번 월드컵은 겨울에 열리다 보니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먼 미래보다는 다가오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준비하겠다. 월드컵에 갈 수도, 못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19 17:01
축구

18일간 6경기, 손흥민 고장날 만 했다

18일간 6경기. 살인적인 경기 일정에 손흥민(30)이 결국 탈이 났다.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7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첼시전 다음날 다리 근육에 약간 통증을 느꼈다. 검사를 받았고 아마 2주간 결장할 것”이라고 직접 손흥민 부상을 알렸다. 콘테 감독은 6일 첼시와 리그컵 4강 1차전에 손흥민을 후반 34분 휴식 차원에서 교체 시켜줬는데,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생했다.콘테 감독은 “언젠가 될지 모르겠지만, A매치 휴식기까지 훈련에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매치 휴식기가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니까, 최소 2주간 결장할 전망이다.손흥민은 지난달 20일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필두로 18일간 6경기(한국시간 기준)를 소화했다. 3일에 한 경기씩 치른 셈이다. 후반전에 교체출전했던 웨스트햄과 리그컵 8강전(지난달 23일)을 제외하고 5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지난달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이후 46시간 만에 사우샘프턴전을 치르기도 했다.손흥민은 지난 6일 첼시와 리그컵 4강 1차전에서 슈팅 0개에 그쳤다. 특유의 스프린트(단거리 전력질주)를 보여주지 못했고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손흥민은 허벅지 뒤쪽에 테이핑을 한 채 나섰다. 지난달 5경기에서 4골-1도움을 올려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올라있는 손흥민은 최근 폼이 조금 떨어진 듯한 모습이었다.토트넘은 지난달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제대로 훈련을 못했다. 여기에 지난달 쉴 새 없이 경기가 이어지는 ‘박싱데이’도 소화했다.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손흥민은 리그 17경기에 출전해 1488분을 뛰었다. 위고 요리스(1620분), 에릭 다이어(1542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1519분)에 이어 토트넘에서 4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이다. 부상 여파로 결장했던 작년 9월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제외하고 손흥민은 리그 17경기 모두 선발출전했다. 로테이션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손흥민은 늘 선발출전하는 ‘손(SON)발’이었다.게다가 손흥민은 리그컵과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를 병행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위해 한국, 이란 등을 오갔다.인간이 치를 일정이 아니었고, 고장날 만했다.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8골-3도움, 콘테 감독 부임 후 4골-2도움을 올렸다. 정밀 진단 결과가 나와야 겠지만, 토트넘은 에이스 없이 5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토트넘은 당장 9일 밤 11시 모어캠비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3일 첼시와 리그컵 4강 2차전을 앞뒀다.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던 레스터시티와 순연 경기를 20일에 치르고, 앞뒤로 17일 아스널, 24일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도 있다. A매치 휴식기간까지 결장한다면 손흥민이 다음달 10일 사우샘프턴전에나 복귀하게 된다.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에 레바논, 다음달 1일에 시리아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 8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4승2무, 조2위로 본선행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참에 ‘캡틴’ 손흥민이 푹 쉬고 완벽한 몸상태로 돌아 오는 게 나을 수도 있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09 09:07
축구

손흥민보다 더 뛴다…선수도 아닌 이 남자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조제 모리뉴(AS로마), 위르겐 클롭(리버풀) 등과 함께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힌다. 시즌 도중인 지난해 11월 토트넘 감독을 맡으면서 손흥민(30)과도 인연을 맺게 됐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를 기록 중이다. 6일 리그컵 4강 1차전에서는 첼시에 0-2로 졌지만, 코로나19 집단 감염 여파에도 각종 대회에서 7승3무2패로 선전 중이다. JTBC ‘비정상 회담’에 출연했던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몬디(38)가 콘테 감독의 리더십을 분석했다. 알베르토는 콘테의 오랜 팬이다. 21세까지 세리에D(4부리그)에서 축구 선수로 뛴 경험도 있다.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신이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까지 3대가 유벤투스 팬이다. 열두살 때 관중석에서 콘테를 본 적이 있다. 유벤투스에서 수비를 잘하면서도 멋진 골을 많이 넣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람들은 콘테를 ‘노동자 미드필더’라 불렀다. 지네딘 지단(프랑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열정적으로 많이 뛰고 싸우면서 동료에게 파이팅을 불어 넣었다. 선수 시절부터 ‘그라운드 위의 감독’이라 부를 만했다.콘테는 감독이 되고 나서도 터치라인에 서서 쉬지 않고 고함을 지른다. 유로2016 8강전에선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을 맡아 처음부터 끝까지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소리를 질러 스페인 선수들을 정신없게 만들었다. 콘테의 리액션을 쫓는 ‘직캠’이 등장할 정도다. 축구팬 사이에는 ‘손흥민보다 콘테가 더 많이 뛴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손흥민도 “콘테 감독님은 절대 앉지 않는다. 체력이 떨어졌을 때 사이드라인에서 뛰어다니는 감독님을 보면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콘테의 별명은 ‘해머(il martello)’다. 망치로 끊임없이 못을 내려치듯, 선수들을 혹독하게 단련시킨다 해서 붙은 별명이다. “입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뛰어야 한다”고 말한 게 카메라 오디오에 잡혀 이탈리아에서도 화제가 됐다. 보수적이고 엄격했던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은 콘테 감독 밑에서 고생할 거다. 그는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 올리려고, 쉼 없이 독려한다. 아마도 둘 중 하나일 거다. 선수들이 미치거나, 우승하거나.콘테는 과르디올라나 클롭처럼 전술적으로 완벽한 플레이를 만드는 감독은 아니다. 하지만 콘테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감독이다. 2011년 유벤투스를 맡아 세리에A 3연패를 이끌었다. 직전 시즌 프리미어리그 10위였던 첼시(잉글랜드)를 2016년 맡자마자 정상에 올려놓았다. 나는 토트넘이 콘테를 잘 데려왔다고 생각한다. 지금 토트넘에 필요한 건 ‘이길 줄 아는 감독’ ‘결과를 만들어내는 감독’이다.스리백을 추구하는 콘테 감독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자 무기는 윙백이다. 유벤투스의 슈테판 리히슈타이너가 그랬듯, 콘테 밑에서 윙백은 한 경기에서 적어도 일백번은 왔다 갔다 해야 한다. 토트넘 왼쪽 윙백 세르히오 레길론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죽을 것 같다”고 말하는 걸 본 적이 있다.콘테 감독은 천천히 빌드업(공격 전개)하기보다는 후방과 중원에서 공을 빠르게 최전방으로 전하되는 걸 선호한다. 콘테는 힘이 센 스트라이커, 또 한 명의 빠르고 많이 움직이는 공격수를 중용한다. 과거 유벤투스의 페르난도 요렌테와 카를로스 테베스, 인테르 밀란의 로멜로 루카쿠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처럼. 옆에 빠른 선수가 골 넣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전술 하에선 손흥민 같은 선수에게 득점 찬스가 많이 생긴다.콘테는 ‘두 아내 사이에서 잠드는 남자’라고 불린다. 인생의 절반은 아내, 또 다른 절반은 축구다. 은퇴한 뒤 네덜란드 AZ알크마르 루이스 판할 감독의 전술 훈련을 몰래 엿보다가 쫓겨난 적도 있다. 상대 팀과 언론 등 외부에 우는 소리를 자주 해서 ‘울보(Piagnone)’라고도 불리는데 이런 행동은 사실 팀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전략이다. 많은 분이 콘테의 선수 시절 사진을 보고 탈모 여부를 묻는데 머리카락을 심은 게 맞다. 상대 팀이 ‘파루키노’(작은 가발이라는 뜻) 이라며 놀린 적도 있다.냉정하게 봐서 토트넘의 현재 스쿼드는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보다 약하다. 콘테와 함께 유벤투스 전성기를 이끈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도 토트넘에 함께 왔다. 파라티치 단장은 세리에A 팀에 정통한 데다 이탈리아 에이전트와 친하기 때문에 자기만의 영입 전략이 있을 거다.콘테 감독은 6일 열린 첼시와의 리그컵 4강 1차전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이날은 첼시에 0-2로 졌는데 아마 토트넘 스쿼드 분석을 마친 뒤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선수의 영입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콘테는 구단주가 선수를 안 사주면 그만둘지도 모르는 감독이다.스테판 더 프레이(인테르 밀란), 프랑크 케시에(AC밀란), 아다마 트라오레(울버햄튼) 등의 토트넘 이적설이 돌던데 개인적으로는 아탈란타의 로빈 고젠스, 요하킴 메흘레, AC밀란의 테오 에르난데스가 좋은 선수 같다. 참,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베네치아 단장과 친분이 있는데 지난해 여름쯤 “내가 엄청 좋아하는 한국 선수가 있다. 김민재라고 아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유벤투스와 AS로마 등 이탈리아 팀들도 김민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살다 보면 게임에 질 것 같으면 참가 자체를 안 하는 사람이 있지 않나. 콘테가 그렇다. 리그 3, 4등 하러 토트넘에 간 건 아닐 거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하고 싶어한다. 콘테는 경기에서 지면 기자회견장에서 표정이 너무 안 좋고 기자와 다투기도 한다. 한마디로 ‘미친 승부욕’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토트넘의 리그 우승은 1961년이 마지막이고, 최근 우승은 2008년 리그컵이다. 콘테가 언젠가는 토트넘의 한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07 08:37
축구

손으로 날렸다, 2021년 스트레스

27일(한국시간)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토트넘-크리스탈 팰리스전. 2-0으로 앞선 후반 29분 루카스 모우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스파이더맨’처럼 민첩하고 빠르게 문전 쇄도한 손흥민이 왼발로 방향을 바꿔 절묘한 쐐기골을 터트렸다.손흥민은 모우라, 에메르송 로얄 등 토트넘 동료 4명과 손으로 거미줄을 쏘는 동작을 취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스타그램에 ‘스파이더맨 단체 세리머니’ 사진을 올리며 “친구들이 날 따라하는 걸 멈추지 않을 것. 승점 3점,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적었다. 여기에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주인공 톰 홀랜드(25·영국)가 웃는 이모티콘을 남겼다.최근 런던 인근 킹스턴 출신 홀랜드는 “봉준호 감독을 만나 영화 대신 손흥민 얘기만 했다”며 ‘손흥민 찐팬’임을 고백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고 손흥민도 “스파이더맨은 나, 해리 케인은 호크 아이”라고 화답했다. 손흥민은 지난 5일 노리치시티전에서 거미줄 세리머니를 펼친 뒤 소셜미디어(SNS)에 ‘마지막 스파이더맨’이라고 올리자, 팬들이 굉장히 아쉬워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쉴 틈 없이 축구경기가 이어지는 ‘박싱데이’에 손흥민이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낸 셈이다.손흥민은 지난 2018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에버턴전에서 2골-1도움을 올린 뒤 산타클로스에 빗대 ‘손타클로스’라 불린 바 있다. 3년 만에 ‘손타클로스’가 팬들의 마음에 다녀갔다.이날 손흥민은 57.4% 지지를 얻어 경기 최우수선수인 ‘킹 오브 더 매치(KOTM)’에 선정됐다. 올 시즌 7번째로 선정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9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5회)보다 많다. 손흥민은 최근 리그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려 득점 4위(8골)로 올라섰다.안토니오 콘테(52·이탈리아) 감독 부임 후 토트넘은 리그 6연속 무패(4승2무)를 기록 중이다. 2계단 점프해 5위(승점 29·9승2무5패)까지 올라섰다. 리그 1골에 그쳤던 케인도 최근 2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콘테 감독의 3-4-3 포메이션에서 스리톱 손흥민-케인-모우라가 빠른 역습을 이끌고, 양쪽 윙백 세르히오 레길론과 로얄이 깊숙이 침투한다. 전술과 패턴이 아주 디테일하다.손흥민은 최근 “콘테 감독은 경기 중 (벤치에) 절대 앉지 않는다. 체력이 떨어졌을 때 감독님의 열정을 보면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콘테 감독은 이날 케인을 후반 19분, 손흥민을 후반 29분 골을 넣은 직후 교체 아웃 시키는 등 선수단 관리도 철저하다. 토트넘은 당장 29일 0시 사우샘프턴과 EPL 20라운드 원정 경기도 치른다.2017년 EPL에서 4경기 연속골을 넣은 바 있는 손흥민은 개인 최장인 5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그는 13경기에서 무려 11골(개인 특정팀 최다골)을 터트려 ‘사우샘프턴 킬러’라 불린다.이로써 손흥민의 2021년이 영화처럼 끝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올해 팬들은 손흥민의 활약을 보며 위안을 받았다. 손흥민은 2021년 한해 EPL 39경기에 출전해 14골 8도움을 올렸고, 결승골만 4번 기록했다. 2021년 EPL 선수 중 홈 경기에서 가장 많은 골(11골)을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도 4골을 터트려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을 눈앞에 뒀다.토트넘은 올해만 감독이 3번 바뀌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도 겪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월드클래스’ 손흥민은 팀의 중심을 잡았다. 이제 그는 토트넘의 간판스타 케인 제치고 ‘미스터 토트넘’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최근 토트넘 출신 개러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은 ‘토트넘 드림팀 5인’에 손흥민을 포함했다.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에 영입하고 싶은 선수로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와 손흥민을 꼽기도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28 07:47
축구

손타클로스, 콘테에 10번째 우승 선물하나

이쯤이면 ‘명장’이 아니라 ‘명의’라 불러야 할 것 같다. 안토니오 콘테(52·이탈리아) 감독이 마치 병을 고치듯, 부진했던 토트넘 선수를 여럿 살려내고 있다.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웨스트햄을 2-1로 꺾었다. 스티븐 베르바인(24·네덜란드)이 전반 29분 절묘하게 방향을 바꿔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1-1로 맞선 전반 34분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어 땅볼 크로스로 루카스 모우라의 결승 골을 도왔다.지난해 1월 이적료 428억원에 에인트호번에서 이적한 베르바인은 3시즌 동안 4골에 그쳤다. 콘테 감독은 이날 손흥민(29)의 체력 안배를 위해 베르바인을 왼쪽 공격수로 먼저 내보냈다. 콘테 감독은 “지난 2주간 훈련을 해보니 베르바인은 내가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11~12명 선수만 훈련하느라 굉장히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발전할 기회를 만들었다”고 했다. 콘테 감독은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와 수비수 벤 데이비스뿐 아니라 아무도 못 살릴 것 같았던 델리 알리마저 살려냈다.박문성 해설위원은 “콘테는 마치 화타(삼국지에 나오는 명의) 같다. 망해가던 선수들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내고 있다”며 “최근 런던에서 만난 손흥민이 ‘콘테 감독은 아주 디테일하다. 움직임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정해준다’고 하더라. 아주 구체적으로 패턴을 정해주자, 여기에 적응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은 5승 2무 2패를 거뒀다. 1패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몰수패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후 치른 2경기를 모두 이겼다.토트넘 팬들은 “토트넘의 대부, 안토니오 콘테. 그는 케첩을 금지했지. 그리고 마요네즈도 금지했어”란 응원가를 부른다. 콘테가 토트넘에서 선수단 건강 관리 차원에서 케첩과 마요네즈 먹지 못하게 했다는 현지 언론의 과장된 보도를 응용한 거다. 스리백을 구사하는 콘테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투톱 공격수로 나서 팀 최다인 4골을 기록 중이다.콘테는 유벤투스와 인터밀란, 첼시 등을 이끌며 리그 5회 등 총 9회 우승을 이끌었다. 콘테의 승리, 토트넘의 상승세는 곧 손흥민에게 우승 기회다. 그는 2019년 아우디컵에서 우승을 처음 경험했으나, 이는 친선 대회였다.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2007~08시즌 리그컵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컵 결승에서 맨체스터시티를 이기지 못했다. 토트넘은 내년 1월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리그컵 4강전을 치르는데, 상대는 콘테 감독의 친정팀 첼시다.한편 이날 웨스트햄전에서 손흥민은 후반 16분 교체 출전했다. 경기 후 남자 어린이가 그라운드에 난입해 손흥민을 향해 달려왔다. 안전요원에 붙잡힌 아이는 울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손흥민은 아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유니폼 상의를 벗어 선물로 줬다. 국내 팬들은 그에게 ‘손타클로스(손흥민+산타클로스)’라는 찬사를 보냈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24 07:55
축구

EPL, 확진자 폭증하는데도 리그 중단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위기를 맞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리그 일정 중단 없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EPL은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코로나19 사태를 인식하면서도 가능한 한 안전하게 계획된 경기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 리그 진행은 프리미어리그 공동의 목표라는 걸 회의를 통해 확인했다”고 리그 진행 의지를 나타내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인 가운데, EPL은 다수의 구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곤욕이다. 손흥민(29)의 소속팀 토트넘은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직접 나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도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다. 토트넘과 맨유는 1군 선수단 훈련장을 폐쇄하는 조처를 했다. 다수의 팀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경기들이 연이어 연기됐다. EPL은 지난 주말 예정되어 있던 6경기를 연기했다. 올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리그 총 10경기가 연기됐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UECL) 스타드 렌(프랑스)과 경기부터 EPL 레스터 시티전까지 공식전 3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EPL 20개 팀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를 가졌다. 코로나19에 따른 리그 중단과 관련한 해결 방안이 주요 안건이었다. 한 라운드가 연기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회의 결과, EPL은 시즌을 멈추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EPL 팀들은 13명의 필드 플레이어와 1명의 골키퍼를 명단에 포함할 수 있다면 경기해야 한다. EPL은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EPL은 크리스마스 다음날부터 ‘박싱데이’로 내년 초까지 짧은 시간 동안 연이은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그 중단을 하면 정상적인 시즌 마무리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BS 스포츠도 “경기 일정을 미룬다면 제시간 내 리그를 끝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EPL은 백신 접종이 현재 리그가 맞닥뜨린 위기를 벗어나게 해줄 방책이라고 믿고 있다. “현재 선수단과 스태프의 92%가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고, 전체 선수의 84%가 백신을 맞는 과정이다.” EPL의 입장이다. ESPN에 따르면, EPL의 백신 접종률은 이탈리아 세리에A(98%), 독일 분데스리가(9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92%)보다 낮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은 폭증하고 있다. EPL이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따르면, 1만2345건의 검사 중 90건의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난주에는 3805건의 검사 중 42건의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난주 검사 결과보다 두 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EPL은 구단들과 협력해 선수들과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계속하여 독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21 14:04
축구

손흥민, 코로나 ‘돌파 득점’

코로나19로 고생했던 손흥민(29·토트넘)이 2주 만에 돌아와 리그 7호 골을 터트렸다.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리버풀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29분 골망을 흔들었다.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천금 같은 동점 골이었다.지난 5일 노리치시티전 이후 토트넘 선수와 코치진 10여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해 3경기가 연기됐다. 토트넘은 이날 2주 만에 실전을 치렀다. 현지 언론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지목했던 손흥민은 이날 해리 케인과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특유의 스프린트(단거리 전력질주)를 보여줬지만, 훈련 부족 탓인지 경기력이 최상은 아니었다. 전반에는 두 차례 득점 찬스를 놓쳤다. 손흥민의 코로나19 확진 여부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10일간 격리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킬러 본능’을 발휘했다. 후반 29분 해리 윙크스가 스루 패스를 찔러주자 손흥민이 문전을 향해 빠르게 대시했다. 당황한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커가 넘어지며 발로 걷어내려다 볼이 뒤로 흘렀다.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내 왼쪽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차 넣었다. 손흥민의 리그 3경기 연속골이자 7호골.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300번째 경기에서 터트린 자축포(115호 골)였다.전반 13분 케인의 선제골로 앞서간 토트넘은 전반 35분과 후반 24분에 디오고 조타, 앤디 로버트슨에게 헤딩골을 얻어맞았다. 손흥민의 골로 2-2로 비긴 토트넘은 7위(8승 2무 5패·승점25)를 유지했다. 3경기를 더 치른 4위 아스널과 승점 6점 차다.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리버풀이 그를 막기 힘겨워했다”며 손흥민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줬다. 리그 7호골로 리버풀의 7연승을 막아선 손흥민이 포효하는 모습은 EPL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내걸렸다.심판 판정에 뿔났던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독일)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을 보더니 환하게 웃었다. 농담을 주고 받은 손흥민도 환하게 웃으며 클롭 품에 안겼다. 클롭은 독일 도르트문트 감독 시절부터 손흥민 뒷공간 침투에 고전했다. 둘의 만남을 두고 리버풀 팬들은 “클롭이 손흥민에게 리버풀 이적을 권유했을 것”이라고 재미있어했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케인이 바이크 타듯 움직여서 우리는 꽤 고생했다”고 말했다.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마지막에는 더 뛸 수 없겠다고 느낄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여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코로나19에 확진된 리버풀의 버질 판데이크와 파비뉴가 토트넘전에 결장하는 등 EPL은 ‘오미크론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주말 6경기를 연기했다. EPL에서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선수는 68%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손흥민은 지난 5월 도쿄올림픽 예비명단에 포함돼 화이자 1차 접종을 했고, 6월 A대표팀 월드컵 2차 예선이 끝난 뒤 화이자 2차 접종을 마쳤다. 손흥민의 ‘돌파 감염’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리버풀을 상대로 확실한 ‘돌파 득점’을 올렸다.영국에서는 백신 접종을 지지하는 손흥민을 ‘백신 전도사’로 평가하고 있다. 손흥민은 19일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내가 코로나에 걸렸을 때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싶지 않다.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접종했다고 걸리지 않는다는 건 아니지만 (감염) 확률이 낮아진다. 대표팀에도 가야 하는 내겐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백신 접종은) 개인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백신을 원하지 않는 사람의 심정도 들어야 한다”고도 말했다.번리 구단주인 앨런 페이스는 “만약 백신 접종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 (축구선수가 아닌) 다른 직업을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했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21 09:34
축구

토트넘, 콘퍼런스리그 렌전 몰수패…조별리그 탈락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최종전에서 몰수패를 당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는 20일(한국시간) “토트넘-스타드 렌(프랑스)의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G조 최종 6차전을 토트넘의 몰수패로 처리한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지난 10일 예정됐던 렌전을 치르지 못했다. 토트넘이 만약 렌을 이겼다면 조2위로 16강 플레이오프를 노려볼 수 있었다. UEFA 규정상 유럽클럽대항전 조별리그를 12월 내에 마무리해야 했는데, 이미 3경기나 미룬 토트넘은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토트넘 사정으로 열리지 못함에 따라 규정상 0-3 몰수패 처리됐다. 토트넘은 조 3위에 그치며 1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20 22:4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